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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윙어의 멸종 위기? 진화 중인 포지션의 진실"

by koreaamateursports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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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개론] 5편: 윙어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 개성, 속도, 그리고 현대 축구의 변화

윙어

 

현대 축구의 흐름에서 윙어(winger)라는 포지션은 한때 전성기를 누리다가 최근 다시 그 정체성과 존재감에 대해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과거의 윙어가 단순히 '빠른 선수' 혹은 '사이드에서 돌파하는 역할'에 그쳤다면, 이제는 윙어가 경기 전체의 흐름을 좌우할 수 있는 전술적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윙어라는 포지션은 상대적으로 '희귀'해졌다는 인식이 강해졌고, 과연 현대 축구에서 윙어가 생존 가능한 포지션인지 되묻게 됩니다.


전통적 윙어의 시대: 돌파와 크로스의 미학

한때 윙어는 축구의 낭만을 상징하는 포지션이었습니다. 측면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올라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거나 직접 컷인 해서 슛을 날리는 모습은 팬들에게 전율을 안겨줬습니다. 특히 90년대~2000년대 초반, 라이언 긱스, 피구, 히바우두, 카를루스 발데라마처럼 크로스와 1대 1 돌파에 능한 윙어들이 각광받던 시절에는 '측면이 뚫리면 골이 난다'는 믿음이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그런 전형적인 윙어는 오히려 팀 전술에서 점차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단순히 빠르기만 한 선수는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볼을 오래 끄는 선수는 리스크 요소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현대 축구가 윙어를 밀어낸 구조적 요인들

  1. 상대 압박의 고도화: 중앙뿐 아니라 측면도 압박 강도가 높아지면서 윙어의 돌파는 더 이상 쉬운 옵션이 아닙니다.
  2. 하프 스페이스 중심의 전술 변화: 전통적 윙어는 사이드라인에 붙어 있는 데 비해, 현대 축구는 하프 스페이스(사이드와 중앙 사이 공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3. 풀백의 전진 배치: 풀백들이 윙어처럼 올라오면서, 실제로 윙어가 설 자리는 줄어들고, 윙어는 오히려 안쪽으로 들어가야 하는 복합적 움직임을 요구받습니다.
  4. 윙어와의 구분이 사라진 포지션 하이브리드화: 현대 윙어는 10번처럼 플레이를 해야 하고, 때로는 9번처럼 마무리도 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순수 윙어의 개념이 흐려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살아남은 현대형 윙어들

이런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은 윙어들은 '업그레이드된 형태'였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다음과 같은 선수들이 있습니다.

  • 무사 디아비(전 레버쿠젠): 빠르지만 똑똑한 움직임과 함께 중앙 침투까지 가능.
  •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돌파뿐 아니라 전환 플레이, 압박 회피, 마무리까지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윙어.
  • 페란 토레스 / 야말(바르셀로나): 측면에서 시작하지만 인버티드 윙어로서 중앙에서 플레이메이킹 가능.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한 '스피드'만이 아니라, 전술적 이해, 볼 처리 능력, 그리고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바탕으로 경기에서 다양하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유소년 지도 현장에서 본 '윙어의 귀해짐'

지도자 황진성은 이렇게 말합니다.

"요즘은 진짜 1:1에서 제끼는 윙어가 귀해졌어요. 그냥 사이드에서 찔끔 움직이는 선수는 많지만, 박스까지 완전히 뚫고 들어가는 윙어는 정말 드뭅니다."

현장에서 유소년을 지도하는 코치들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려는 선수들이 줄어들었고, 오히려 '안전한 선택'과 '패턴 훈련'이 강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는 입시 제도와 유소년 대회의 시스템적 한계에서도 기인하는데, 실수를 줄이기 위한 구조가 아이들의 '모험성 있는 플레이'를 억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윙어의 미래는? – 재정의 또는 부활

그렇다면 윙어는 사라지는 운명을 맞을까요? 오히려 일부 전문가들은 '더 정교하게 진화된 형태로 다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1. 하이브리드형 10번 윙어: 측면에서 출발하지만 중앙에서 킬패스를 넣거나 슛까지 마무리할 수 있는 선수들
  2. 윙백과의 호흡을 통한 공간 창출형 윙어: 풀백과 유기적으로 로테이션하며 공간을 공유하는 전술적 플레이어
  3. 압박 회피형 윙어: 탈압박 능력과 짧은 드리블로 수비 전선을 흐트러뜨리는 역할

윙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변신 중이다

결론적으로 '윙어의 실종'은 단순한 소멸이 아닌 전술적, 시대적 재정의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더 이상 터치라인에 붙어 "크로스만 올리는 선수"는 살아남을 수 없지만, 그보다 더 많은 기술과 사고력을 갖춘 "현대형 윙어"는 여전히 축구의 중요한 열쇠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윙어가 많아질수록 축구는 다시 한번 낭만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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