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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 이정효 감독의 외침, 시민구단의 눈물겨운 현실

by koreaamateursports 202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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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시민구단의 현실: 이정효 감독의 눈물 섞인 외침

인터뷰

"살고 싶다"는 말이 경기 후 감독의 공식 인터뷰에서 나왔다. 그것도 ACL 8강이라는 자랑스러운 성과를 낸 광주 FC의 이정효 감독 입에서다. 이 한마디는 K리그 시민구단이 처한 구조적 현실과 깊은 고뇌를 단적으로 드러낸 상징적 발언이었다.

8강의 감격, 그러나 이어진 '생존'의 호소

광주FC는 2024-2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도시 기반 시민구단으로서는 유일하게 8강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이정효 감독은 우승보다 "좋은 기업의 후원"을 바랐다. 그의 발언은 선수단 처우, 재정의 불안정성, 그리고 K리그 시민구단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간절한 외침이었다.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우승까지 가면 좋은 기업이 우리를 도와줄까 기대했는데 아쉽네요. 그래도 저희 선수들 칭찬해 주세요. 그리고 제발 후원 좀 해주세요."

이 발언은 K리그 팬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우승을 말하기 전에 생존을 말해야 하는 시민구단의 현실은 K리그의 구조적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다.

시민구단의 딜레마: 노력은 했지만 남는 건 빚

광주 FC는 올해 운영비 부족으로 인해 광주은행으로부터 24억 원을 대출받았다. 이는 이번 ACL에서 획득한 상금(26억 원 상당)과 맞먹는 금액이며, 실질적으로 상금 대부분이 채무 변제에 사용될 전망이다. 이정효 감독이 말한 '살고 싶다'는 외침은 단순한 감정 호소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절박한 메시지였다.

광주 FC는 지자체 예산(약 110억 원)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이는 K리그 1부 클럽 중 최하위권에 해당한다. 같은 리그의 대형 기업구단들이 300억~500억 원대의 예산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전력 강화는 물론 기본적인 인프라 유지조차도 버거운 구조다.

감독이 프런트 역할까지... 무너진 역할 분담

이정효 감독은 경기뿐 아니라 스폰서 유치와 팀 운영 전반에도 관여하고 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기업의 후원을 호소했고, 광주시청의 예산 삭감에 대한 유감도 드러냈다. 통상적으로 구단주나 단장이 할 법한 말을 감독이 직접 나서서 해야 한다는 사실은, 시민구단 내 행정 시스템의 붕괴를 시사한다.

이는 단지 광주 FC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천, 대구, 성남, 수원 FC 등 다른 시민구단들 또한 정치 변화에 따라 구단 운영의 연속성과 독립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감독이 축구에만 집중할 수 없는 구조는 결국 선수단 성적과 팬 서비스 품질 하락으로 이어진다.

생존을 말해야 하는 프로 구단의 현실

시민구단은 원칙적으로 시민과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팀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지자체 산하 조직에 가깝다. 예산은 정치적 결정에 따라 좌우되며, 장기적인 계획 수립이 어렵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운영 철학도 바뀐다.

또한, 팬 기반 역시 상대적으로 약해 구단 자체 수익 창출이 어렵다. 유료 관중 수입이나 굿즈 판매 등 자생력이 부족한 구조에서 구단 생존은 오로지 세금과 약간의 지역 후원에 의존하고 있다.

이정효 감독의 메시지, 그리고 우리의 질문

ACL 8강이라는 역대급 성과에도 불구하고 생존을 호소해야 하는 광주FC의 현실은 팬들뿐 아니라 축구 행정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도 큰 질문을 던진다. 시민구단은 과연 지속 가능할까?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이들을 지켜야 할까?

이정효 감독의 외침은 단순한 사연이 아니다. 그것은 시민구단 생존을 위한 구조적 개혁의 시급함을 말해주는 외침이며, K리그 전체가 고민해야 할 과제다.


📌 다음 편 예고: '시민구단 vs 기업구단, 무엇이 다른가?'

시민구단이 겪는 현실을 살펴본 이번 편에 이어, 다음 편에서는 기업구단과 시민구단의 운영 철학과 시스템 차이를 본격적으로 분석합니다. 광고 효과, 브랜드 가치, ESG 경영이라는 키워드 속에서 K리그의 양극화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깊이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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