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의 쿠프 드 프랑스 우승, 그리고 이강인 선수의 결장… 무엇을 의미하나?
2024-25 시즌 프랑스 FA컵, 즉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은 스타드 드 랭스를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반 45분 만에 3골을 몰아넣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은 PSG의 압도적인 경기였지만, 국내 팬들의 시선은 벤치에만 머문 이강인 선수에게 집중됐습니다.
이강인은 결승 엔트리에 포함되었음에도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한 로테이션의 결과로 보기 어려운 정황이 겹치면서, 그의 PSG 내 입지에 의문부호가 찍히고 있습니다.
전반전에 끝난 경기, 교체 기회는 충분했다
이날 결승전은 초반부터 PSG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전개됐습니다. 바르콜라가 16분, 19분에 연속 골을 터뜨리고 하키미가 43분에 세 번째 골을 넣으며 전반전에서만 3-0. 사실상 경기는 이 시점에 끝났습니다.
반면 상대팀 스타드 드 랭스는 강등 플레이오프 일정으로 인해 체력과 집중력을 결승에 쏟을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로부터 3일 전 1차전을 치렀고, 결승 5일 뒤에는 운명을 가를 2차전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파리 생제르맹은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고, 후반 교체 카드 역시 충분히 여유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교체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은 끝내 불리지 않았습니다.
반복되는 배제, '로테이션의 법칙'에서 밀려난 이강인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전술적 유연성과 로테이션 활용에 능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리카이르난데스 대신 누누 멘데스, 파초 대신 베르나트, 두에 대신 에메리, 비티냐 대신 하무스를 투입하며 빠르게 선수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이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아끼려는 의도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강인보다도 후순위로 여겨지던 선수들이 먼저 기용됐다는 점입니다. 마요루가 네베스 대신 들어갔고, 에메리가 비티냐 대신 투입되었으며, 하무스가 공격진을 책임졌습니다. 이는 단순한 전술상의 선택이 아니라, 이강인이 감독의 구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이강인은 교체 명단에 있었지만 경기에는 나서지 못했고, 이번 결승에서도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습니다.
엔리케 감독의 '방출 시그널', 이강인도 해당되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번 시즌 중 아센시오, 솔레르, 무한니 같은 선수들을 겨울 이적 시장 전부터 의도적으로 기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팀을 떠날 선수들을 다뤄왔습니다. 이강인에게도 같은 패턴이 적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강인은 시즌 초반 주전급으로 활약했고, 로테이션에서도 항상 교체 투입 1순위였습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후부터는 출전 기회가 급감했고, 최근 10경기 중 절반 이상이 결장입니다. 특히 중요한 경기들에서는 완전히 배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스위칭 전술과 이강인의 '미스핏'
이강인의 기량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패스 능력, 창의력, 경기 조율 능력은 분명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그러나 현재 PSG가 구사하는 전술적 특징과는 점점 어긋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파리 생제르맹은 전방 스리톱을 포함한 공격진 전체가 끊임없이 위치를 바꾸며 유기적으로 스위칭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바르콜라, 데벨레, 두에 같은 선수들은 때로는 제로톱으로 내려오고, 때로는 측면을 파고드는 등 빠른 스피드와 오프더볼 움직임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이강인은 제로톱처럼 내려와서 공을 연결하는 역할은 가능하지만, 바르콜라처럼 속도를 활용해 수비 뒷공간을 빠르게 침투하는 능력은 제한적입니다. 즉, 현재 PSG 공격진이 요구하는 양방향 전술 수행력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강인 중심의 전술, 더 이상 PSG에 없나
실제로 이강인이 출전할 때는 공격 전개가 이강인 중심으로 이뤄지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이는 이강인의 볼 배급 능력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오히려 팀 전술상 '이강인에게 몰아주는 흐름'이 스위칭 전술과 충돌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즉, 이강인이 공을 잡으면 수비 시선이 이강인에게 쏠리고, 이는 팀 전체의 움직임과 스위칭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판단이 감독의 전략에서 이강인을 배제하게 된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강인의 PSG 생활, 끝을 향해 가는가?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에서조차 출전하지 못한 이강인. 그것도 여유로운 스코어와 교체 상황에서도 감독에게 외면받았다는 점은 분명한 신호입니다. 마요루가 투입되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로테이션이 아니라 우선순위가 밀려났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이강인은 여전히 훌륭한 선수입니다. 단지 현재 PSG의 전술과 스타일에 최적화된 선수가 아니게 되었을 뿐입니다. 그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팀, 이강인의 플레이를 중심으로 짜일 수 있는 시스템 속에서 다시금 주전으로서 날아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2025.05.24 - [분류 전체 보기] - “한 경기로 갈린 운명… 토트넘은 천국, 맨유는 지옥”
2025.05.23 - [분류 전체 보기] - "3,000달러 미납이 월드컵 출전 금지 위기로…광주FC 사태 총정리"
2025.05.23 - [분류 전체보기] - "토트넘 우승 후 손흥민의 선택은? 잔류 vs 이적, 팬심은 어디로"
2025.05.22 - [분류 전체 보기] - 유로파 결승 후폭풍…맨유, 가르나초와 아모림의 갈등 어디로 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