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협회, 회장이 없는 이유: 선거 무효, 부패, 그리고 FIFA의 그림자

브라질 축구협회(CBF)는 세계 축구를 선도하는 국가의 대표 기관이지만, 최근 수년간 내부 부패와 비정상적인 회장 선거 파행으로 ‘회장이 없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축구팬들은 “왜 브라질은 지금도 회장 대행 체제인가?”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2025년 5월, 대법원이 최근 회장 선거를 ‘무효’로 판결하면서 사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글에서는 브라질 축구협회의 회장 선거 무효 사태의 전말, 내부 권력 다툼과 부패 구조, FIFA와의 관계 문제까지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 브라질 축구협회 회장 교체의 역사: 2015년 이후의 혼란
- 2015년 델레 네로 전 회장 체포 위기
- 이탈리아계 변호사 출신의 델레 네로는 2015년 회장직에 오르나, FIFA 부패 스캔들 연루로 체포 위기를 맞습니다.
- 그는 미국 수사망을 피해 브라질로 급히 귀국, 해외 출국이 불가능해짐에도 ‘사임하지 않고’ 복직 시도를 합니다.
- 알 박기 인사와 규정 개정
- 델레 네로는 퇴임 전 자신이 지명한 후임자를 보호하기 위해 선거 규정을 전면 개정합니다.
- 빅클럽에게 표를 몰아주는 구조(예: 1부 3표, 2부 2표, 3·4부 배제)를 도입하여, 신진 인사 진입을 막는 알박기 체계를 완성합니다.
- 2018년 단독 입후보와 회장 당선
- 바뀐 선거법에 따라 ‘단독 입후보’ 자가 무혈 입성하며 회장이 됩니다. 이 인물은 이후 2021년, 여직원 성추행 스캔들로 직무 정지를 당합니다.
⚖️ 회장 대행 체제의 시작과 또 다른 비극
- 최연장 부회장 → 건강 문제로 직무 불가
- 규정상 회장 대행은 부회장 중 최연장자가 맡게 되어 있으나, 해당 인물은 뇌종양 진단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었습니다.
- 결국 차선 연장자가 회장 대행직 수행
- 차순위 부회장이 대행 역할을 맡으며 선거 준비를 진행하지만, 전임 회장이 개정해 놓은 선거법의 위헌성 논란으로 선거가 중단됩니다.
- 법원과 정부의 개입, 합의 각서 체결
- 회장 대행은 공공부(Ministério Público)와 합의해 ‘현 선거법은 위헌 소지가 있으니, 이를 개정하겠다’는 조건으로 선거를 밀어붙입니다.
- 법적 정당성 확보를 위해 각종 서류에 서명을 받아 제출하는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 문서 위조 스캔들: 결정적 한 방
- 병원에 누워 있는 사람의 서명이 있다?
- 법원이 합의 각서 중 한 서명이 병원에 누워있던 고령의 전 부회장 것임을 확인.
- 실제 당시 상태상 서명이 불가능했던 인물로, 대리 서명 또는 문서 위조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 대법원 판결: 선거 무효, 회장 자격 박탈
- 2025년 5월, 브라질 대법원은 해당 선거가 ‘공문서 위조’에 기초했음을 인정하고, 회장직을 무효화합니다.
- 결국 또다시 협회는 ‘회장 대행’ 체제로 전환됩니다.
⚠️ FIFA의 간섭과 브라질 정부의 딜레마
- 정부 개입 = FIFA 징계 위협
- 브라질 정부가 개입하려 하면, FIFA는 ‘정치 간섭’으로 간주해 제재를 가하겠다고 압박합니다.
- FIFA는 협회 자율성을 명분으로 개입을 막고 있지만, 이는 실질적인 개혁을 가로막는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 정부와 협회 모두 발 묶인 상황
- 브라질 정부는 국민 스포츠의 정상화를 위해 개입하고 싶지만, FIFA의 국제 제재 가능성 때문에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 어렵습니다.
📊 브라질 축구협회의 막대한 이권 구조
- 나이키와의 스폰서십만 수백억 원 규모.
- A매치 친선경기 시, 초청비 및 광고 이권이 수십억 원 수준.
- 심지어 훈련 시 사용하는 광고 배너(에이보드)도 직접 해외로 공수.
이처럼 브라질 축구협회는 축구 협회라기보다는 거대한 ‘이권 집단’에 가깝습니다. 거액이 오가는 구조 속에서 회장직은 사실상 정치와 법조계의 ‘전문 권력자’들이 독점해 왔습니다. 실제 회장직을 역임한 인물들 대부분이 변호사 출신이라는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 앞으로 회장 선거, 가능은 한가?
- 현행 선거법은 여전히 법적 효력을 인정받지 못한 상태.
- FIFA는 정치적 간섭을 거부, 브라질 정부는 실질적 개입 곤란.
- 브라질 축구협회는 회장 공석 상태로, 최소 몇 개월 이상 선거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팬들 사이에선 ‘호마리오나 베베토 같은 축구인 출신이 다시 도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브라질 축구, 강하지만 시스템은 위태롭다
브라질은 월드컵 최다 우승국이며 세계 최고 인기 팀 중 하나지만, 축구협회의 현실은 ‘혼란 그 자체’입니다. 부패, 위조, 개정된 선거법의 파행, FIFA의 정치적 압박, 정부의 무력함이 겹쳐 2025년 현재도 회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이권과 권력을 쫓는 정치 법조권력의 난투극 속에서, 브라질 축구가 다시 제 자리를 찾으려면 먼저 정치가 아닌 축구를 위한 협회 개혁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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