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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부터 QPR까지, 런던 13개 클럽의 정체성과 그 이유”

by koreaamateursports 202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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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시내를 중심으로 밀집된 다수의 축구 클럽들. 축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지역 정체성을 대변한다


런던에는 왜 축구 클럽이 이렇게 많을까?

구단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토트넘은 첼시와의 경기에서 0:1로 아쉽게 패배했지만, 런던 더비 특유의 긴장감은 여전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경기의 ‘원정’이 단 2.7km 거리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서울의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보다도 가까운 거리로, 같은 도시 안에서 벌어지는 격전이 바로 런던 축구의 특징이죠.

그런데 이 두 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런던에는 현재 프리미어리그를 포함한 전·현직 프로 클럽이 무려 13개나 존재합니다.
어떻게 이 작은 도시 안에 이렇게 많은 축구 클럽들이 생겨났을까요?


1. 축구의 발상지, 산업혁명과 함께 성장한 ‘지역 클럽들’

잉글랜드는 세계 최초로 축구 리그를 창설한 나라입니다.
19세기 후반 산업화 시대, 노동자 계층이 밀집된 지역마다 축구 클럽이 자연스럽게 생겨났습니다.
이런 클럽들은 주로 철도 회사, 군대, 경찰, 노조 등의 조직을 중심으로 창단되었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지역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팀으로 자리 잡게 되었죠.

런던은 유럽 최대 규모의 도시 중 하나로,
동서남북 각 지역마다 자체 커뮤니티가 형성돼 있어 자연스럽게 클럽도 늘어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 현재 런던을 연고로 한 주요 프로 클럽

  • 프리미어리그 소속: 아스날, 토트넘, 첼시, 웨스트햄, 브렌트포드, 크리스털 팰리스, 풀럼
  • 과거 또는 하부리그 클럽: 밀월,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찰튼 애슬레틱, AFC 윔블던, 레이턴 오리엔트 등
    → 총 13개 프로팀 이상

2. 계층과 정체성: 런던은 한 도시가 아니다

런던은 단일한 도시가 아닌, 수많은 지역 공동체의 집합체에 가깝습니다.
각 구단은 그 지역의 역사, 계급, 산업 구조에 따라 고유한 색깔을 갖습니다.

 

⚒️ 웨스트햄

  • 동런던의 대표 팀
  • 노동자 계층 중심의 탄광·공업 도시 이미지

💎 첼시

  • 서런던 부촌을 대표
  • 상류층과 연예인, 정치인 팬층 다수
  • 중산층~부유층의 ‘세련된 런던’ 상징

🔴 아스날 vs 토트넘

  • 북런던 라이벌
  • 지역의 자존심을 건 ‘노스런던 더비’는 매년 치열한 긴장감 속에 진행

이러한 배경은 단순한 클럽 간 경쟁을 넘어서, 계층과 정체성의 대립 구도로 발전하며
팬들에겐 단순한 경기 이상으로 정체성과 문화,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 됩니다.


3. 축구는 문화다: 세대를 관통하는 ‘지역의 유산’

영국에서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생활 그 자체입니다.

  • 주급제 문화: 매주 받은 돈으로 주말 경기 관람
  • 가족 단위 응원 문화: "우리 집은 토트넘 가문이야", "우린 대대로 웨스트햄"
  • 지역의 자부심: 클럽의 승패가 곧 마을의 분위기를 바꾸는 문화적 중심축

👨‍👩‍👦 응원은 유산처럼 이어진다

  • 할아버지가 응원한 팀을 아버지가, 손자가 이어받는 구조
  • 경기장에는 3세대가 함께하는 모습도 흔하다
    → 이런 연속성은 런던 내 여러 클럽이 100년 넘게 생존할 수 있는 배경이 됩니다.

4. 런던 클럽들이 겪는 현실적 문제점

하지만 이렇게 클럽이 많은 만큼 문제도 존재합니다.

 

⚠️ 1. 팬층 분산

  • 지역 내 팬층이 세분화되어 있어
  • 중소 클럽은 관중 수 확보가 쉽지 않음

⚠️ 2. 재정 격차 확대

  • 첼시·토트넘·아스날 등 빅클럽: 글로벌 팬덤 + 대형 스폰서
  • 브렌트포드·크리스털 팰리스 등: 지역 후원에 의존

⚠️ 3. 교통·치안 문제

  • 한날 경기 다수 개최 시, 지하철·버스 등 교통 혼잡
  • 팬들 간 충돌로 인한 치안 강화 필요
    → 런던 경찰은 더비 날이면 비상근무 체제

5. 런던보다 많은 클럽이 있는 도시들?

흥미롭게도, 런던보다 더 많은 축구 클럽이 밀집한 도시가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두 곳이 바로…

 

🇦🇷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

  • 세미프로 포함 시 약 30개 팀
  • 이민자 공동체 + 정치·종교 연계

🇧🇷 상파울루 (브라질)

  • 15개 이상의 프로팀
  • 민족·신앙·계급 등 다양한 공동체 기반

축구가 정체성, 계급, 종교까지 포괄하는 문화로 작용
→ 이들 국가가 축구 강국으로 자리 잡은 것도 이런 구조와 무관하지 않음


6. 한국과 비교해본 런던 축구 생태계

우리나라에는 서울(FC 서울, 서울 이랜드)과 수원(수원 삼성, 수원 FC)을 제외하고
한 도시에 복수의 클럽이 존재하지 않는 구조입니다.

이는 과거 K리그가 연고지 과밀을 방지하기 위해 서울 연고 제한 정책을 시행했던 영향도 있으며,
또한 지역 팬문화와 상업성의 차이, 교통 인프라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축구가 도시의 문화가 되는 길

 

런던은 그 자체가 축구 박물관입니다. 클럽마다 색깔이 다르고, 팬층마다 계층과 문화가 있으며, 응원이 곧 정체성이자 가족사로 이어집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축구는 단순히 ‘경기’가 아니라그 도시를 이해하고, 지역 문화를 읽는 키가 됩니다.

지금의 K리그도 보다 지역 정체성과 결합된 응원 문화를 만들어 간다면, 축구는 대한민국에서도 관광·문화 자산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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