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레비의 영입 전략은 실패인가? – 히샬리송 사례로 보는 최근의 이적 시장 실책들
2022년 여름, 토트넘은 브라질 국가대표 공격수 히샬리송을 6,000만 파운드(약 1,020억 원)에 영입했습니다. 당시 기대감은 높았지만, 2년이 채 되지 않아 히샬리송의 현재 시장 가치는 500~1,000만 파운드 수준으로 추락했습니다. 무려 900억 원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같은 상황은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히샬리송 폭망”, “레비 장사 끝났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토트넘은 한때 ‘장사의 귀재’라 불리던 회장 다니엘 레비가 이끄는 구단입니다. 과거에는 베일, 모드리치, 캐릭터, 워커 등 주요 자산을 높은 이적료로 판매하며 큰 수익을 남겼죠.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 최근 이적 실패 사례: ‘잘못된 포트폴리오’
아래는 토트넘이 고액으로 영입했다가 헐값 혹은 공짜로 떠나보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은돔벨레 | 약 900억 | 공짜 | -900억 |
히샬리송 | 약 1,020억 | 예상가 94억 | -930억 이상 |
지오바니 로셀소 | 약 700억 | 약 80억 | -620억 |
다빈손 산체스 | 약 600억 | 약 150억 | -450억 |
라멜라 | 약 480억 | 공짜 | -480억 |
이 선수들은 영입 당시 큰 기대를 모았지만, 대부분이 전술적 부적합, 부상, 적응 실패 등 다양한 이유로 팀에 기여하지 못했습니다.
🔍 실패 원인은?
- 포지션 부적합:
히샬리송은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세컨 스트라이커나 측면에서 주로 활약했지만, 토트넘에서는 전통적인 9번 역할을 강요받았습니다. 마찬가지로 브레넌 존슨, 마티스 텔 등도 포지션과 전술이 맞지 않아 성과를 내기 어려웠습니다. - 리그 스타일 간과:
라리가 출신 선수들은 프리미어리그의 빠르고 강한 피지컬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라멜라, 솔다도, 로셀소 등은 라리가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EPL 무대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 영입 전략 부재:
무리뉴, 콘테 감독 체제 하에서는 단기 성과를 위해 검증된 선수 위주로 영입했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팀 컬러와 어울리지 않는 실패로 귀결되었습니다. 현재는 방향을 바꿔 젊은 유망주 위주로 다시 구축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 그럼에도 성공 사례는 있었다
손흥민은 단연 레비의 대표적인 ‘대박 투자’입니다. 2015년 3,000만 유로에 영입된 그는 EPL에서 최고 수준의 윙어로 성장했고, 주장 완장까지 차게 됐습니다.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으로는 코로나 이전 9,000만 유로 이상의 가치까지 올라가며 ‘완전한 ROI(투자 대비 수익)’를 보여준 사례입니다.
과거에도 베일(230억 → 1,600억), 모드리치(220억 → 570억), 워커(90억 → 830억), 캐릭터(6억 → 430억)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전력이 있습니다. 이들 사례는 레비가 협상에 있어서는 "총 들고 협상한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강인한 모습을 보였던 시절이었죠.
🤔 현재 상황과 미래 전략
최근 토트넘은 브라이언 힐, 레길론, 비수마, 포스터, 히샬리송, 로셀소, 화이트 등을 방출 리스트에 올려두고 있습니다. 과거 실패 사례를 반성하며, 어린 유망주 위주로 새롭게 로드맵을 그리는 분위기입니다. 베리, 글레이저, 텔 등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회귀한 것이죠.
그러나 많은 팬들이 우려하는 것은 우승 경쟁력의 실종입니다. 포체티노 체제 때 EPL 2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기록하며 한때 진정한 우승 도전이 가능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이후 5~6년간은 방향성을 잃고 표류해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 손흥민에게 남은 마지막 기회?
현재 토트넘이 현실적으로 노릴 수 있는 마지막 타이틀은 유로파 컨퍼런스 리그입니다. 손흥민 역시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매치가 남아 있다”며 팀의 운명을 걸고 있는 상황. 만약 이 대회마저 실패로 돌아간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설, 구단 방향성 논란 등 후반기에는 혼란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 총평
과거의 영광과 현재의 혼란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 레비 회장은 여전히 건재하지만, 이적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한풀 꺾였다는 평이 많습니다. 다만 젊은 선수들 위주의 리빌딩이 성공한다면, 다시 한번 전성기를 꿈꿔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우승컵을 드는 모습을 보고 싶은 팬들의 마음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