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축구의 진실 ②: 마멜로디 선다운스 – 아프리카 챔피언이 된 기업구단
2025년 클럽월드컵에서 울산 HD가 맞붙을 **마멜로디 선다운스(Mamelodi Sundowns)**는 단순한 남아공의 인기 구단이 아닙니다. 이들은 아프리카 축구의 현재이자 미래를 상징하는 팀이며, 억만장자 파트리스 모시페 회장의 비전과 철학이 반영된 대표적인 기업형 구단입니다.
“마멜로디 선다운스, 어디서 나온 팀이야?”
마멜로디 선다운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프리토리아 외곽에 위치한 마멜로디 타운십에서 1970년에 창단됐습니다. 비교적 오래된 전통을 가진 이 팀은 2004년, 파트리스 모시페 회장이 인수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구단으로 탈바꿈했습니다.
- 연고지: 프리토리아, 남아공
- 창단: 1970년대 초반
- 인수 시기: 2004년 (모시페 회장)
- 별명: 브라질리언스 (유니폼이 브라질과 유사)
인수 후 마멜로디는 리그 7연패, 아프리카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6), 아프리카 내 최고 수익 구단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명실상부한 남아공 최강 팀이 되었습니다.
“남아공에는 인기 팀이 많잖아?”
그렇습니다. 남아공에는 전통의 인기팀 카이저 치프스, 올란도 파이리츠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 팀들은 인기는 높지만 성적은 들쭉날쭉합니다. 반면 마멜로디는 자본과 시스템을 무기로 아예 승리하는 문화를 구축한 구단입니다.
마멜로디 선다운스 | 2018~2024 7연패 | 기업 운영 (ARM) |
카이저 치프스 | 2015 이후 무관 | 전통 명문 |
올란도 파이리츠 | 2012 이후 리그 무관 | 전통 명문 |
“선다운스를 움직이는 힘, 기업 + 비전”
선다운스가 특별한 이유는 재정력만이 아닙니다. 회장인 모시페는 축구를 기업처럼 운영하되,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결, 여성 축구 및 유소년 투자, 아프리카 전역의 스카우팅 네트워크 등을 동시에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 홈구장 기반 유소년 아카데미 운영
- 여성 팀 운영 및 CAF 대회 참가
- 사하라 이남 선수 발굴 및 육성 → 유럽 진출 지원
이런 운영 모델은 **'아프리카 버전의 RB 라이프치히'**라고 불릴 정도로 전략적이며, 남아공은 물론 대륙 전체에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울산 HD와의 대결: 동양의 대기업 vs 아프리카의 거물
흥미롭게도, 마멜로디의 맞상대인 울산 HD 역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구단입니다. HD현대의 후원 아래 운영되는 울산 역시 시스템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2020년대 K리그를 지배해 왔습니다.
모기업 | HD현대 (연매출 67조) | ARM (아프리카 광산 대기업) |
최근 리그 성적 | K리그 우승 다수 | 남아공 리그 7연패 |
운영 모델 | 대기업 중심 시스템 | 회장 직접 운영 + 지역사회 연계 |
국제대회 성적 |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 | CAF 챔피언스리그 우승 (2016) |
울산은 조직적인 전술과 자원 투자, 마멜로디는 기동력 있는 축구와 피지컬, 그리고 대륙 내 풍부한 경기 경험이 강점입니다.
“아프리카 축구가 부럽다”는 말의 의미
마멜로디 선다운스의 등장은 단순히 한 구단의 성공이 아닙니다. 이는 아프리카 축구 시스템 자체의 진화를 상징합니다. 아프리카 대륙 내 구단들이 점점 기업화, 전문화, 지역 기반화 되면서, 과거의 낙후된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CAF 회장으로서, 또 마멜로디의 오너로서 모시페의 비전이 있습니다. 단순히 돈 많은 사람이 아니라, 스포츠를 통해 사회를 바꾸는 지도자로서 그의 행보는 세계 축구계에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론: 울산과 선다운스의 만남, 단순한 경기 그 이상
울산 HD와 마멜로디 선다운스의 대결은 단순한 클럽월드컵 예선전이 아닙니다. 이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최고 기업형 구단이 맞붙는 의미 있는 무대입니다. 동시에, 국가를 넘어서 축구를 산업화하고 지역과 연결하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주는 장이기도 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아프리카 축구가 왜 ‘정치’와 연결될 수밖에 없는지, 피파(FIFA)와 CAF의 정치적 권력 구조에 대해 심층 분석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