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히오 아구에로: 푸른 심장을 가진 골잡이, 맨시티의 영원한 ‘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소년, 축구를 품다
세르히오 레오넬 아구에로 델 카스티요(Sergio Leonel Agüero del Castillo)는 1988년 6월 2일,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인판틸 축구팀(유소년 팀)**에서 일찍이 두각을 나타냈으며, 단 15세 35일의 나이로 아르헨티나 프로 리그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우며 인디펜디엔테 1군에 데뷔했습니다.
이 기록은 당시 디에고 마라도나의 기록을 깼던 것이었고, 아구에로는 자연스럽게 “제2의 마라도나”라는 기대를 받게 됩니다.
✈️ 유럽 무대 진출 –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의 성장
2006년, 아구에로는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합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곧 팀의 핵심 공격수로 자리 잡았고, 라리가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급부상했습니다.
특유의 낮은 무게 중심, 폭발적인 돌파력, 양발 슈팅 능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쉽게 무너뜨렸습니다.
특히 디에고 포를란과 함께 만든 투톱은 아틀레티코 역사상 가장 위력적인 공격진 중 하나로 손꼽히며, UEFA 유로파리그 2009-10 시즌 우승의 주역이기도 했습니다.
💙 맨체스터 시티, 전설의 시작
2011년 여름, 아구에로는 약 3,8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맨체스터 시티에 입단합니다.
그리고 첫 경기에서 2골 1 도움을 기록하며 단숨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하지만 아구에로를 ‘맨시티의 전설’로 만든 진짜 순간은 따로 있었습니다.
🕒 “93:20” – EPL 역사상 가장 극적인 우승 골
2011-12 시즌 마지막 경기, 맨시티는 QPR을 상대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 스코어는 2:2. 이대로 끝나면 맨유가 우승입니다.
하지만 후반 93분 20초, 아구에로는 마리오 발로텔리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망을 흔듭니다.
“Agüeroooooooo!!!”
이 해설은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아는 명장면이 되었고, 그 골은 맨시티의 44년 만의 리그 우승을 가져다주는 결정타였습니다.
이 장면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골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 전성기: 최고의 피니셔
이후 약 10년간 아구에로는 맨시티의 공격을 이끌며 팀의 수많은 우승에 기여했습니다.
-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2012, 2014, 2018, 2019, 2021)
- EFL컵 우승 6회
- FA컵, 커뮤니티 실드 등 다수의 트로피
- EPL 통산 득점 184골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자 / 전체 5위)
특히 그는 **'경기당 골 비율'**에서 엄청난 효율을 자랑하며, 현대 축구 최고의 피니셔 중 한 명으로 평가받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간결하고 빠른 동작, 골에 대한 본능은 그를 단연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었습니다.
💔 갑작스러운 은퇴
2021년 여름, 아구에로는 맨시티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합니다. 하지만 몇 경기 만에 심장 부정맥 증세로 쓰러지게 되고, 검진 끝에 선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습니다.
결국 2021년 12월,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은퇴를 발표합니다.
“내가 선택한 결정은 건강을 위한 것이며, 슬프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많은 팬들이 눈물 속에서 그를 배웅했고, 그의 마지막 골은 **엘 클라시코 더비(바르셀로나 vs 레알 마드리드)**에서 터진 것이었습니다.
👑 맨체스터 시티의 전설, 그리고 영원한 ‘쿤’
맨시티는 그의 은퇴 이후 에티하드 스타디움 앞에 동상을 세웠고, 그의 등번호 10번은 구단 역사에 길이 남을 번호가 되었습니다.
팬들은 지금도 그를 “King Kun(킹 쿤)”이라고 부르며 존경을 표합니다.
또한, 그의 별명 ‘쿤(Kun)’은 어릴 적 일본 애니메이션 <쿤쿤>의 캐릭터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인데, 이는 그만큼 아구에로가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캐릭터였다는 걸 보여줍니다.
👨👦 축구를 넘은 유산
아구에로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사위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마라도나의 손자이기도 한 아구에로의 아들이 과연 또 하나의 축구 스타가 될지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은퇴 후에는 스트리밍 방송, e스포츠, 유튜브 활동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활약하고 있으며,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