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렉섬’, 축구와 영화가 만난 순간
영국 축구 5부 리그 팀인 렉섬 AFC(Wrexham AFC). 몇 년 전만 해도 잊힌 팀이었지만, 지금은 세계 축구 팬들이 주목하는 구단으로 떠올랐습니다. 그 중심엔 영화배우 **라이언 레이놀즈(Ryan Reynolds)**와 코미디언 **롭 매켈헨리(Rob McElhenney)**가 있습니다. 두 할리우드 스타가 왜 낡은 오브 클럽을 샀고, 어떻게 세계적인 흥행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는지—그리고 지역 공동체와 스포츠가 만들어낸 감동이 무엇인지, 그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렉섬은 어디에 있는가?
- 위치: 웨일즈 북부, 잉글랜드와 국경 인접
- 인구: 약 6만 명, 양은 1,000만 마리(웨일스 전체 기준)
- 구단 창단: 1864년,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축구 클럽
- 최고 성적: 잉글랜드 리그 2부 진출 경험 있으나 대부분은 3~5부 리그 소속
렉섬은 작은 도시지만 축구가 곧 지역의 정체성입니다. 팀이 위기를 맞았을 땐 시민들이 구단을 인수해 서포터스 트러스트 방식으로 운영하며 지켜왔죠.
구단의 몰락과 ‘1파운드 사기극’
2000년대 초, 사업가 알렉스 해밀턴이 렉섬 구단을 인수합니다. 그의 목적은 축구가 아니라 경기장 재개발이었습니다.
- 경기장을 대학으로부터 단돈 1파운드에 인수
- 같은 날, 본인의 회사에 다시 매각
- 선수단에 “1년 내 다른 홈구장 찾으라” 통보
결국 팬들의 분노와 시위가 이어졌고, 구단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10점 삭감 + 리그 강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두 스타의 기적 같은 등장
🎬 라이언 레이놀즈 & 롭 매켈헨리
- 둘은 SNS 상에서만 알고 지내던 사이
- 코로나 시기, 다큐 ‘죽어도 선덜랜드’를 계기로 축구에 관심
- 웨일스의 렉섬 AFC를 알아보고, 다큐 제작 겸 구단 인수 결심
“5부 리그지만 가장 오래된 클럽 중 하나… 이야기가 너무 풍부하다”
두 사람은 서포터스에게 사업계획서를 제출해 인수 허가를 받아내고, 약 **200만 파운드(약 30억 원)**에 인수합니다. 구단 운영비까지 합치면 매년 20억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
이들이 왜 가능한가? ‘사업 천재’ 라이언 레이놀즈
- 에비에이션 진: 약 7,000억 원에 매각
- 민트 모바일: 미국 이동통신사 지분 보유
- 광고 제작: 유머와 드립으로 브랜드 가치 상승 (삼성 TV 광고도 직접 기획)
그는 자신이 투자한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자신의 영향력을 구단 홍보에 적극 활용합니다. 구단 운영을 넘어 렉섬 지역 전체의 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지고 있죠.
진심을 담은 운영과 커뮤니티 중심 경영
- 훈련복·메인 스폰서 유치 (틱톡, 유나이티드 항공 등)
- 프로 출신 스탭과 경영진 전격 영입 (풋볼리그 전 사장, 리버풀 출신 부회장 등)
- 유튜버이자 전 국가대표 골키퍼 벤 포스터 단기 계약 → 체스트캠 영상 화제 (구독자 144만)
뿐만 아니라, 암 투병 팬의 소원 성취, 펍 방문 팬서비스, 현장 감동 장면 다큐 제작 등은 구단의 스토리에 깊이를 더했습니다.
결과: 영화보다 영화 같은 다큐와 승격
- 1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
- 2 시즌: 플레이오프 탈락, 컵대회 준우승
- 3 시즌: 마침내 5부 리그 우승, 리그 2(4부) 승격
이 스토리는 다큐멘터리 **‘Welcome to Wrexham’**으로 제작되어 디즈니+와 FX에서 전 세계에 방영됐고, 팬들과 언론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렉섬의 다음 목표는 어디인가?
- 미국 투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과 친선전
- 4부 리그 최강 전력: 선수단 연봉 리그 최고
- 커뮤니티 중심 재개발: 노후 스탠드 재건축, 지역 일자리 창출
🎯 5년 안에 2부 진출이 목표
현재의 시스템과 투자는 2부 진출을 현실로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실제로 영국 언론과 전문가들도 렉섬을 가장 주목할 하부리그 팀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5년 5월 1일 3부 리그 순위 2등 확정-> 2부 승격 확정 하였습니다.
결론: 축구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
렉섬 AFC의 이야기는 단지 연예인이 구단을 샀다는 뉴스가 아닙니다. 낡은 오브 클럽이 ‘진심 어린 관심과 전략’으로 되살아난 사례이며, 동시에 스포츠가 지역과 세계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입니다.
우리가 배울 점은 단순히 돈이나 유명세가 아니라, 어떻게 그 힘을 ‘진정성 있게’ 쓰는가입니다. “축구는 문화다”라는 말을 실천하고 있는 라이언 레이놀즈와 롭 매켈헨리의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